지난 주말 <슬립노모어 서울>을 보기 위해 매키탄 호텔(서울 중구 필동2가)에 다녀왔습니다. n차 관람을 또 하고 싶을 만큼 여전히 아쉽고 궁금한 것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저는 기다림을 최소화하고 온전히 180분공연을 처음부터 가득 즐기기위해 우선 입장인 Ruby's Gest티켓(1인 240,000원)을 끊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질 수록 티켓 가격이 저렴해지는 구조인데 Ruby's Gest티켓은 2시반(3시관람)이 되자마자 바로 입장시켜주었습니다.

티켓가격이 사악한 만큼 1회차만으로도 온전히 즐기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었는데 여전히 궁금증을 100% 해소하지 못하고 못본 장면과 아쉬움이 많이 남아 2회차 관람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따라서 제가 슬립노모어 1회차 관람 후 이것만은 알고 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10가지를 아래에 소개해드릴테니 슬립노모어관람에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받은 카드로 재즈와 샴페인을 즐길 때 자리확인, 공연입장 순서확인을 합니다.
1.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읽고 가세요
슬립노모어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내용과 100% 똑같지는 않지만 공연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잡기에 좋습니다. 또한 슬립노모어 배우들의 감정을 느끼고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윌라에서 명작 도서관 37 햄릿맥베스 중 맥베스를 읽고 갔습니다. 내용도 짧고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금방 읽었습니다. 읽고 나니 슬립노모어 공연이 더 빨리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2. 편한 복장에 발편한 신발을 신고 가세요
매키탄 호텔안에서 정말 이동이 많고 궁금한 배우들을 빠르게 쫒아가려면 운동화신으셔야 합니다. 저는 4월 초에 관람을 갔고 실내가 덥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옷도 가볍게 입고 갔습니다. 배우들이 어찌나 빠른지 쫒아가는데 힘들더라고요. 7층짜리 건물 왔다갔다 해야해서 정말 운동이 많이 되는 관람이었습니다. 지치거나 힘들 수 있으니 꼭 가벼운 옷차림과 편한신발, 컨디션관리, 에너지충전 꼭 하고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3. 맥베스 쫒아다니는 관객들이 많다면 빠르게 판단하여 다른 장면, 다른 배우에게도 눈을 돌리세요
슬립노모어 보러 가기전에 공연이 시작되면 무조건 맥베스로 보이는 배우를 쫒아가라고 해서 맥베스만 쫒아다녔더니 거의 인구 대이동 급으로 복잡했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인지 멕베스를 쫒아가는 관객이 대략 40명? 정도라 배우들의 연기도 잘 안보이고 덥고 힘들더라고요. 한 배우를 쫒아가는 관객들이 많다면 시선을 돌려 다른 배우를 쫒아간다면 오히려 더 희귀한 장면을 보거나 원온원을 당할 수 있습니다. 바글바글 복잡할 때는 시선을 돌려 다른 장소를 가보거나 다른 배우를 따라가는 것도 공연을 신비롭게 즐기는 팁입니다. 혼자 6층까지도 올라 가보면서 혼자만의 여행도 즐겨보세요!

4. 배우들에게 원온원은 꼭 당해보세요
저는 배우가 절 지목해서 방에 데려가지는 않았지만 한 남자배우가 제 손을 잡고 제 눈을 바라보면 우는 연기를 하였습니다. 어찌나 연기를 잘하던지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나더라고요. 쫒아다니는 관객이 적거나 배우 근처에 밀착되어 있다면 원온원 당할 확률이 높으니 사람 많은 곳이 아닌 새로운 배우나 장소를 시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배우 바로 옆에서 연기하는 배우를 뚫어져라 봤더니 제 손을 잡아줬던 것 같아요!
함께 간 조카는 관객이 적은 배우만 쫒아다녔더니 원온원을 두번이나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방으로 혼자 데려가 온전히 자기만의 공연을 해주니 정말 좋았다고 하더라고요!(소금도 받아와서 소중히 간직하더라고요 ㅋㅋㅋ)
5. 광란의 마녀들 EDM파티는 꼭 세번 보세요
슬립노모어에서 단연 최고는 EDM인 것 같습니다. 마녀들이 등장하는 씬에서 EDM음악과 번쩍이는 사이키 조명이 함께 나와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고 마녀들이 상체 탈의, 탈을 쓰고 전라로 돌아다니며 춤추는 등 시각적으로 강렬한 연출이 됩니다. 정말 최고의 흥분되는 경험이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 동안 EDM소리가 들리고 장면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요근래 도파민 최고신이 바로 EDM이었습니다. 3번 보려고 했으나 공연이 끝나버려서 아쉽게 2번밖에 보지 못해서 후회가 되더라고요. 2번만 보고 나온다면 3번 봤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들테니 최고횟수 3회를 꼭 노려보세요!
♣ EDM씬을 놓치지 않으려면 마녀들이 등장하는 구역(4층 낡은 맨덜리바 등)으로 가는 동선을 미리 정해두면 좋습니다. 배우들을 따라가다보면 같은 장면을 또 보게 될 수도 있고 놓칠 수도 있으니 차라리 동선을 기억해두는 것도 EDM파티 장소에 미리 가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6. 둘이 가더라도 매키탄 호텔 안에서는 오로지 혼자가 되세요
저는 세 명이서 들어갔지만 공연이 시작 될 때는 각자 다니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둑한 건물안 분위기에 압도되어 무섭기도 하고 막막해지지만 곧 적응되어 혼자 돌아다는 것에 무척 자유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뭔가 타임머신을 타고 11세기 스코틀랜드로 돌아간 느낌을 받습니다. 공연 후 저녁을 먹으면서 본인이 본 장면이야기를 나누는데 제가 보지 못한 장면이 정말 많더라고요. 각자 본 장면이 다르고 보지못한 장면이 너무 궁금하여 2회차 관람까지 계획하게 됩니다. 또한 매키탄 호텔은 정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현생에서 벗어나 또 다른 곳에 내가 있게 됩니다. 왜 슬립노모어가 대형방탈출게임이라고 하는지를 알겠더라고요! 오로지 혼자가 되어 게임 속을 다니는 것도 정말 도파민 터지는 시간이었습니다.
7. 궁금한 배우나 장면이 있다면 열심히 쫒아다니세요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데 갑자기 제 어깨를 치고 누군가 뛰어가더라고요. 누가 날 치고 가나하고 보니 배우였습니다. 왜 뛰어가나 궁금해서 열심히 쫒아갔습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이 느껴져서 웃음이 절로나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동심의 감정인지 눈물까지 날 정도였습니다. 정말 슬립노모어는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주는 색다른 인생경험이었습니다. 비쌌지만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8.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하세요. 한잔씩 제공해주는 삼페인 맛이 정말 끝내주거든요.
자가용으로 방문하고 싶었으나 삼페인 한잔씩 준다는 말에 대중교통으로 방문하였습니다. 그래서 메뉴판에서 선택한 삼페인 맛도 제대로 느끼고 재즈공연도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화이트와인을 선택했는데 적당히 달고 드라이하여 정말 맛있더군요. 함께간 조카도 너무 맛있다며 도대체 어떤 와인인지 궁금해하더라고요!
9. 안경보다는 렌즈를 착용하고 가세요
180분 동안의 러닝타임동안 가면을 써야 하니 안경보다는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안경을 쓰고 가면을 써서 불편했다는 후기도 많았습니다.

10. 왜 N차 관람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러닝타임 180분동안 보지 못한 장면이 많아 n차 관람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태어나서 이런 경험, 체험이 처음이기에 여운이 정말 오래가는 공연이었습니다. 자꾸 슬립노모어에서 봤던 장면들이 일상의 틈에 자꾸 자꾸 튀어나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만큼 생소한 체험이었습니다. 경험에 투자하는 거라면 슬립노모어 서울 공연이 끝나기 전(26.5.31 일)에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일상이 노잼이라면 정말 새로운 재미를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슬립노모오는 오로지 뉴욕과 상해에서만 공연했는데 서울에 상륙했다는 것은 정말 놓칠 수없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마무리
슬립노모어 공연이 특히 좋았던 것은 완전 다른 세상에 날 던져 놓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야근이 매일처럼 이어지는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매키탄 호텔에 가고싶다. 슬립노모어는 완전 체험형 공연인만큼 현생을 벗어나 또다른 세계에 다른 던져질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현생이 힘들 때 슬립노모어 공연이 펼쳐지는 매키탄 호텔 들어가보시는 것 어떠세요? 잠시 힘든 일, 고민 모두 던지고 오로지 공연에만 집중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현실도피 하고 싶으신가요? 당장 여행을 떠날 시간적 여유가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일상에서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슬립노모어 공연이 진행되는 매키탄 호텔에 방문하는 것입니다. 핸드폰, 전자기기 등 모두 봉인된 상태에서 가면을 쓰고 다른 세상으로 이동 하는 경험 정말 짜릿합니다!
이상 내돈내달 <슬립노모어 서울>관람후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