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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사고, 당신의 선택은?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직접 보고 온 후기

by 꿈순이79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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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직접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직도 귀에서 아날로그한 감성을 느끼게하는 컨트리 음악이 들리는 듯합니다.  후반부로 갈 수록 복받치는 감정이 솟아오르고 끝났을 때 여운이 정말 많이 남았던 그런 뮤지컬이었습니다.

현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5.07.13(일)까지 관람할 수 있어(7년만에 돌아왔습니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광림아트센터 BBCH홀(서울 강남구 논현로 163번길 33)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큰 건물이 멋지게 들어서 있더라고요.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설 한 편 보고 온 느낌,  베스트셀러 소설과 영화로 너무 사랑을 받았던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귀에서 매미 소리가 맴맴 들려오는 고향에서의 사랑의 추억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듯한 그런 뮤지컬이었습니다. 멍하니 그 사람을 기억하다가 가슴이 찡해지는 그런 로버트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의 사랑의 사고같은 나흘간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아니면 잠깐이라도 서로 엇갈려서 만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까? 가슴아프지만 인생에 단 한번 나의 우주와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제 인생의 선물과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눈을 감을 때 '그래도 좋았지. 참 행복했었어...'라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랑의 추억...!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줄거리는?

1965년, 미국의 시골 마을 아이오와에서 남편 리처드 버드 존슨과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프란체스카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어느 날 남편과 아들, 딸이 일리노이 주의 농업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홀로 남게 된 프란체스카는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서의 일상에서 해방되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날을 보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날 오후 메디슨 카운티에 있는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프란체스카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는 함게 로즈먼 다리에 가게 되고, 점차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섬세한 감정을 보여준 배우들의 연기력

제가 본 시간대에 캐스팅은 로버트 킨케이드 역에 박은태 배우, 프란체스카 역에 조정은 배우였습니다. 놀라운 가창력 속에 빛나는 연기력.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무대 배경이 정말 아름답고 아이디어가 돋보여

어쩜 무대를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놓았을까?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1965년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무대에서 해가 지고 뜸을 나타내는 시간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이 올 때마다 로버트와 프란체스카가 곧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아 시간을 붙잡고 싶었습니다. 흘러가는 구름의 표현, 뜨거운 여름을 표현한 옥수수밭,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의 일생을 카메라로 담을때마다 네모난 무대의 조명이 찰칵 움직이는 표현 등이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더라고요. 엄청난 무대 연출력에도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제공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스페셜 MV 중

사랑의 사고가 난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느날 메마른 일상에 번갯불같은 사랑이 갑자기 들어온다면? 뮤지컬속 프란체스카의 이야기지만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나라도 프란체스카처럼 다시 나의 메마른 일상으로, 다시 아이들 키우는 뽁짝뽁짝한 세계로, 다시 가족에게로 돌아왔을 것 같다. 나도 프란체스카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아 억누른 감정, 억누른 프란체스카의 꿈이 더 서글프게 느껴졌다.

엄마! 누구에요?
으응...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야...

(가슴이 미어진다 정말 ㅠ)

로버트킨케이드의 사랑이 정말 위대하게 느껴져

로버트킨케이드는 프란체스카를 정말로 사랑하지만 보채거나 강요하지 않았다. 프란체스카의 선택을 존중했고, 결국 가족을 선택한 프란체스카에게 당신이 그렇기때문에 더 사랑했다라고 편지를 쓴다. 와~ 이 멘트에 전율이 흘렀다. 로버트의 킨케이드의 이 편지말에 엄청난 감탄이 일렀다.
 

당신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중에 하나다.


로버트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의 만남은 짧은 나흘이었지만 프란체스카의 생애 속에, 역사 속에 로버트킨케이드는 항상 그녀만 바라보고 있다. 이제 프란체스카가 보이지 않지만 닿지 않지만 오로시 로버트킨케이드의 카메라 렌즈는 프란체스카만 향하고 있다. 이런 로버트킨케이드의 마음을 박은태 배우가 너무나 잘 표현하였고 무대연출이 이를 더 극대화시켰다.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삶 속에 이제는 볼 수없지만 닿을 수 없지만
어떤 사람에게
또는 어떤 추억으로, 어떤 기억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로버트킨케이드는 프란체스카를 만난 이후에 모든 감각이 프란체스카를 향하며 남은 인생을 보냈습니다. 조용히 멀리서 말입니다. 이러한 절제된 감정들이 있기에 로버트킨케이드의 사랑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졌습니다.
 

섹시한 멋의 박은태 배우에게 빠지다

키가 크고 셔츠를 바지에 넣어도 뱃살하나 없고 긴머리에 오른쪽 어깨에 카메라를 들었던 로버트킨케이드(박은태 배우)의 모습이 섹시하고 자유롭게 보였습니다. 로버트킨케이드(박은태 배우)의 멋스런 모습과 감미로운 멘트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도 정말 완벽하지만 그 완벽한 무대를 위해 절제된 삶, 빡빡한 루틴의 삶을 소화해내면 사는 박은태 배우님이 정말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무대에 올라가서 좋은 포퍼먼스를 보여주는 것보다 올라가기 전까지 어떤 컨디션을 가지고 유지하는지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하지말아야 할 것들이 진짜 많고,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도 진짜 많고, 가지 말아야 할 곳도 진짜 많고, 하고 싶은 걸 안 하는 걸 넘어 하고 싶지 않은 수준까지 가죠. 
유투브 이금희 '마이금희' 박은태님 인터뷰 중

마무리

만약 이루지 못한 사랑의 기억이 있는 중장년 혹은 노년의 관객이라면 더 가슴아프고 더 슬픈 그런 뮤지컬이 될 것 같습니다(오열버튼주의!).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그런 사랑과 기억, 추억이 있었기에 우리 삶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요? 인생의 황혼기에 짧지만 어떤 보석보다도 아름다운 사랑 또는 추억이 생각난다면 문득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까요?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우리 인생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보게하는 그런 소중한 여운을 남겨주는 감사한 뮤지컬이었습니다. 
 
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뮤지컬을 기억하고 싶어 자수 마그넷 하나를 구입하였습니다. 

끝나기 전에 서둘러서 관람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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