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못하는 제가 갑자기 혼자서 미국을 입국해야 하는 일이 생겼었습니다. 생활속에서는 가깝지만 먼나라라고 생각했던 미국을 혼자 방문하려니 긴장되고 떨릴 수가 없었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하다는 미국입국심사 이야기들은 저에겐 미국 방문 전부터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로 다가왔습니다.
다행히 미국입국심사를 무사히 통과하여 즐거운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이제, 실제로 어떤 질문을 받았고, 어떻게 대답했는지 제 경험을 공유하여 저처럼 미국입국심사가 떨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1. 입국 심사 분위기 🛂
저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LA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저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었기에 'Non-Citizens' 외국인 전용 줄을 찾아갔습니다. 'Non-Cisizens'줄이 길었지만 한국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줄을 서있기에 왠지 모를 편안함이 들었습니다. 같은 부류에 속해있다는 것만으로 안도감을 주었지만 결국! 입국심사는 혼자해야했기에 떨리는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앞에 서있있었던 한국 아주머니께서는 7년만의 미국방문이라면서 자기이야기를 늘어놓으셨고 듣다보니 드디어 입국심사시간이 다가왔습니다.
2. 내가 받은 질문들 ❓
심사대에 서자마자 풍체가 무척 큰 흑인심사관(무셔~)이 짧게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못알아먹어 무척 당황했는데 손가락 지문을 찍으면서 생각해보니 제 이름을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제 이름인데도 현지인의 입을 통해 들으니 바로 못 알아먹는 매직(T.T);; 심사관이 제스처로 지문인식기를 가리켜서 얼떨결에 손가락 지문인식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문인식기에 손가락모양이 표시되어 있어 화면을 보고 해당손가락을 갖다대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문인식이 끝나자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 “어디에 머물거죠?”
- 👉 저는 LA 호텔에 먼저 머물거라 외워간 호텔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준비해간 호텔예약서 및 집 월세계약서를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집 월세계약서를 보며 의아한듯 심사관은 놀란 표정을 지어 바로 가족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고 나는 단기 LA여행 후 가족이 사는 집에도 머물거라고 부연설명을 하니 납득을 하시더라고요.
- “술을 마시냐?”, "가방안에 술이 들어있냐?"
- 👉 심사관의 목소리가 명료하지 않고 빠르고 먹어들어가는 발음이라 정말 질문을 못알아먹겠더라고요. 가뜩이나 영어를 못하니 들릴 턱이...저는 못알아먹을 때마다 오른쪽 손바닥으로 귀를 감싸며 "I'm Sorry"라고 말하니 심사관은 짧은 단어등으로 제가 이해할 수 있게 말씀(Soju? 맥주?)해주시더군요. 놀라서 "NoNoNo"라고 대답했습니다. 가방안에 술이 있냐고 물어 다시 "NoNoNo!라고 대답했습니다.
- “담배피냐? 약은 먹냐?”
- 👉 술 다음으로 담배는 피는지 Drug를 하는지 물었습니다. 솔직히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가 영어를 못하니 짧게 "Drug?", "Cigarette?"라고 단어로 애기해주는 듯했습니다. 모두 놀라 "NoNoNo!!"하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더라고요.
- "돈은 얼마나 가지고 있니?”
- 👉 입국심사영어를 준비하면서 솔직히 이 질문은 안나올 줄 알았는데 질문하셔서 깜짝놀랐습니다. 저는 "I have 1,000dollars and a credit card."라고 대답했습니다.
-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거냐?”
- 👉 이때는 영어로 대답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항공권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심히 보더니 바로 오케이 하셨습니다. 이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정확히 알아먹은 심사관의 영어질문은 거의 없었던 거 같고 제가 겸손한 태도로 다시 말씀해주기를 요구하니 제스처나 단어로 다시 질문해주셔 우여곡절끝에 잘 통과한 것 같습니다. 😂
3. 심사에서 유용했던 팁 💡
1) 인사를 잘하자.
미국 심사관도 사람이기에 아무래도 밝고 예의바른 사람에 대해서는 좋게 대해주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대답은 잘 못하더라도 인사만은 잘하자라고 생각하고 미국입국심사에 임했습니다. 입국심사관을 처음 대면했을 때는 "Good Morning"이라고 인사했고 입국입국심사가 잘 끝났을 때는 "Have a good day!"라고 인사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미국심사관의 표정은 한번을 웃지도 않고 한결같이 무표정이더라고요. (무섭~~~~)
2) 잘 못알아들을 때는 손바닥으로 귀를 감싸고 입국심사관을 향해 "I'm Sorry"라고 말하자
사실 못알아 먹은 질문이 태반이었고 정말 못알아먹겠다 싶을 때는 약간의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오른쪽 손바닥으로 귀를 감싼후 말했습니다. "I'm Sorry" 그랬더니 심사관은 좀더 크게, 또는 더 간단한게, 혹은 제스처로 제가 알아먹게 풀어주셨습니다. "I'm Sorry'방법은 정말 도움이 컸습니다.
3) 예약 내역 등 직접 출력해서 준비해가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상관없지만 저처럼 못하는 사람은 뭐라도 준비해가야 합니다. 저는 호텔 예약증, 머물 집월세계약서, 비행기 예약 티켓, esta비자 승인내역 등을 미리 컬러로 출력하여 투명파일에 넣어 갔습니다. "어디에 머물건지?", "언제 돌아갈건지?"질문을 받을때 바로 서면으로 보여주니 힘들게 영어를 할 필요도 없어 편하고 저에대한 신뢰감을 줄 수 있으니 심사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물론 사진으로 찍어가도 되지만 저는 불안한 마음에 서면으로 출력까지 해갔습니다.
4) 짧고 간단하게 대답하기
어차피 영어를 못하기에 길게 대답할 수도 없었지만 물어보는 질문에 최대한 간단하게 대답하는 게 좋습니다. 못하는 영어로 길게 대답했다가 엉뚱한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 말이죠...;;
4. 심사를 마치고 난 뒤 ✨
언제 돌아갈 건지 묻는 질문에 돌아갈 항공권을 보여주고 나니 입국심사도 거의 끝나간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입국심사가 끝나 화면에 얼굴인식하고 심사관은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셨습니다.
드디어 미국 땅에 제대로 발을 내딛었다는 실감이 나더라고요.
그동안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면서 여행의 설렘이 시작됐습니다. 큰 관문을 통과(영어를 못하기에)했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대견스럽더라고요;;ㅋㅋㅋ
5. 내가 미국입국심사 준비했던 방법 ✨
평소 일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아 퇴근길 지하철에서 유투브 영상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미국입국심사영어' 관련 동영상을 계속 듣다보니 물어보는 질문들이 함축되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로 대답해보는 연습도 추가하였습니다. 반복해서 주로 들었던 '미국입국심사영어' 동영상은 키위엔 영어, 에스텔잉글리쉬, JJJ English-Professor Language School 등이었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유투브에 '미국입국심사영어' 검색하고 관련 동영상 계속 들었습니다.
마무리 🌎
요즘 미국이민단속이 심하고 최근에는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 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300여 명이 기습 단속으로 구금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단순 미국여행을 계획하더라도 평소보다 더 미국입국심사에 대해 긴장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입국심사 후기를 보면 생각보다 짧고 간단했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저는 입국심사시간이 그렇게 짧게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체감상 10분 이상 걸렸던 거 같았습니다. 따라서 조금의 준비를 해간다면서 모두 미국 입국심사를 무사히 통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떨리는 입국심사였지만 다시 찾고 싶은 미국이네요. 모두 즐거운 미국 여행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